저자 | 김한민 |
---|---|
출판사 | 워크룸프레스 |
정가 | 19,000원 |
상품코드 | P0000BOF |
배송방법 | 택배 |
배송비 | 3,000원 |
수량 | ![]() ![]() |
구매방법 | |
---|---|
배송주기 |
정기배송 할인 save
|
옵션선택 |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SBN 9791189356620(1189356627)
쪽수 240쪽
크기 179 * 265 * 27 mm /789g
저자소개
저자 : 김한민
서울 출생. 『유리피데스에게』, 『혜성을 닮은 방』, 『공간의 요정』, 『카페 림보』, 『비수기의 전문가들』, 『아무튼, 비건』 등의 책을 쓰고 그렸다. 『페소아와 페소아들』,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등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번역하는 한편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을 썼다. 현재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와 창작 집단 이동시의 일원으로 환경 운동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목차
1 토끼굴
2 우쭈쭈의 사회학
3 불가능의 지도
4 인류세의 악당들
5 자위는 집에서
6 불(가능)한당
7 증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불가능한당을 만드는 불가능한 미션
활동가로 잔뼈가 굵은 지 오래, 시민운동 판에 진절머리를 내며 매일 아침 퇴직 준비를 하는 ‘나’ 앞에 홀로 피켓 시위를 하는 아이가 나타난다. 이름은 마야. 군더더기 없이 펼치는 마야의 당(황)당한 주장에 홀린 듯 이끌린 화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그와 함께 기후 정치를 하는 당을 창당하기로 결심한다. 이름하여 불가능한당. 마야의 진단에 따르면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현대 사회에서 가장 첫 걸림돌은 아픔(원인)과 행동(결과)을 이어주는 회로의 고장이다. 어떤 종류의 아픔이든 제대로 느껴야 그를 제거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꼬여버린 것이다. 나의 고통으로 인한 아픔(상처)과 남의 고통으로 인한 아픔(연민) 모두 마찬가지다. 전자는 팔 걷고 해결해야 하는 상처가 아닌, 누군가가 받아 주고 위로받아야 하는 상처로 변질된 지 오래이며, 후자 역시 타인에 대한 공감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남의 고통을 느끼는 꽤 괜찮은 ‘나’를 보여 주고 싶은 욕망으로 뭉친 아픔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마야의 이야기에 설득된 ‘나’는 회로 고장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인 ‘쓰레기가슴’ 절제 시술을 받고 본격적으로 불가능한당 창당 준비에 뛰어든다.
인류세의 악당들에게 처벌을
‘나’의 눈에 비친 마야는 준비된 리더다. “명민했고 성실했고 열정적이고 확신에 찼으며 비전이 있었고 추진력이 엄청났고 깨끗했다. 이 세상 모든 정치인들이 추구하는 덕목들이지만, 유일한 차이라면 그녀는 정말로 그랬다는 것. 단, 착하진 않았다. 좀 덜 착한 게 아니라, 완벽하게 안 착했다.” 그리고 꽤나 과격한 변화를 꿈꾼다. 자본, 소유, 상속, 직업, 관료제, 대의제, 결혼제, 미술관, 도서관, 박물관, 데이터 센터 등등… 현시대를 유지하는 모든 시스템을 포맷하고(이른바 ‘거대한 포맷’) 다시 시작하는 세상. 동물을 해방시키고 지구의 절반을 자연에게 돌려주고 탈성장-탈자본-탈인간 중심의 원리로 움직이는 세상. 인류세의 악당들에게 처벌을 가하는 마야와 쫓아가기 바쁜 나, 그리고 이를 돕는 테크니션 해커 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 보이고, 그러다 세상이 망할 것 같지만 실은 착한 척하느라, 너무 거대하고 감당 안 되고 닭살 돋아서 피했던, 그러나 정말로 망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는,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일 것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