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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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휴머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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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0809121 ( 1160809127 )
쪽수 184쪽
크기 134 * 201 * 17 mm / 380g
저자소개
자(글) : 박소영
12년째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동물권과 비거니즘에 눈을 떴고, 2017년부터 비건 지향인으로 살고 있다. 친동생과 함께 10여 군데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중이며,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구호하는 개인 활동가이기도 하다. 모든 동물이 안전하고 자유롭기를 바라며, 곧 그런 날이 올 거라 믿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살리는 일》(2020)이 있다.
목차
머리말
1. 어쩌다 비건
- 동물권에 눈뜨다
-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다
- 체험으로 비거니즘을 시작하다
2. 비건은 뭘 먹나요?
- 우리 사회의 단백질 신화
- 고기ㆍ우유ㆍ달걀ㆍ생선은 건강에 좋을까?
- 그럼 뭘 먹지?
3. 유별난 존재가 된다는 것
- “육식은 자연스러운 거야”
- “식물은 안 불쌍해?”
- 동정과 비난 사이
4. 나의 선택, 나의 전략
- 급식에 채식 메뉴를 요구하다
- 채식 급식 진정에 참여하다
- 학교를 나오다
5. 지속하는 마음, 지속되는 기쁨
- 무해한 동물이 된다는 것
- 튼튼해진 몸, 좋아진 건강
- 달라진 나, 그리고 나와의 관계
6. 비건에 한 발짝 가까이
- 입고 쓰는 것 바꾸기
- 말과 생각 돌아보기
- 완벽한 채식주의라는 함정
7. 우리가 만들어 갈 비건 세상
- 동물이 수단이 되지 않는 세상
- 누구나 쉽게 ‘비건 하는’ 세상
- 배제가 아닌 연결로
인터뷰 참가자 소개
주
접기
출판사 서평
1. 학교 안팎에서 비건을 실천한다는 것에 대한
여섯 청소년의 이야기
- 10년 차 기자가 만난 비건 청소년의 말과 삶
비건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 ‘청소년’이라는 단어를 겹쳐 보면 새로운 질문이 솟아난다. ‘학교에 다니면서 어떻게 비건을 하지?’ ‘성장기엔 고기를 먹어야 한다던데, 정말 괜찮을까?’ 이런 의문과 편견,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비건 생활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이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일들을 겪고, 어떤 감정을 통과하고 있을까?
《청소년 비건의 세계》는 10년 차 기자이자 5년 차 비건 지향인인 박소영 작가가 여섯 명의 비건 청소년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말과 삶을 기록한 책이다. 더불어 저자는 비건 지향인의 대변인으로서 비거니즘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실천인지 차근차근 안내하고, 비건식이 영양상의 문제는 없는지, 육식은 자연스러운 인류 문화가 아닌지 등 비거니즘을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할 지식을 전한다.
비건 청소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동물권과 환경문제뿐 아니라 청소년, 장애, 여성 등 소수자의 권리, 노동과 빈곤 문제로 이어지며 독자를 더 넓고 깊은 세계로 이끈다. 청소년 비건이 경험한, 그리고 우리에게 펼쳐 보여 주는 세계는 어떤 빛깔을 품고 있을지, 이들이 말하는 비건 생활의 기쁨과 자유는 어떤 모양일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2. 동물을 먹지 않는 삶이 주는 넓고 깨끗한 기쁨
-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움직인 이들이 전하는 용기와 위로
《청소년 비건의 세계》에는 비건을 결심한 계기도, 지속해 나가는 방식도 모두 다른 6인의 이야기가 담겼다. 공장식축산의 행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학교 축제를 통해 체험으로, 선배들을 보고 호기심에……. 한순간의 날카로운 깨달음으로 혹은 가벼운 시도로 시작한 비건 생활은 차츰 양보할 수 없는 신념으로 이들의 삶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경제력이 부족하고 자기 결정권 또한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는 존재인 청소년이, 더군다나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건을 지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급식에서 비건식이 제공되지 않아 “흰밥에 고추장이나 케첩만 비벼 먹”기도 하면서 부실한 식사를 이어 가야 했던 날들,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갑갑했던 경험, 유별나다는 차별적 시선과 적대적 반응을 마주하는 순간들까지 이들을 가로막는 장벽은 많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스스로 결심한 바를 쉬이 거두지 않았다.
“처음에는 채식을 하겠다는 생각을 아예 못 했던 것 같아요. 먹을 수 있는 게 급식밖에 없어서 채식이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아예 포기하긴 싫었어요. ‘그럼 플렉시테리언 정도라도 해 보자’ 생각하고 노력했죠.”(금비)
- 〈비건에 한 발짝 가까이〉 중에서
“한 5년 정도는 많이 싸운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물론 할아버지는 아직도 ‘네가 고기를 안 먹어서 힘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어머니는 알게 모르게 많이 변하셨어요. 집안의 육식 신화가 조금 깨졌다고 할까요?”(서진)
- 〈유별난 존재가 된다는 것〉 중에서
이들의 결심은 ‘동물을 먹지 않는’ 것이었지만, 이는 결코 수동적이이지 않다. 비건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설득하고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학교에 채식 급식을 요구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채식 급식권을 보장하라는 진정을 제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라는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비건 생활에 결연함과 비장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난감하고 어려운 순간을 자주 맞닥뜨리지만, 이 생활을 지속할 크나큰 동력이 분명히 있다고 청소년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바로 비건 생활이 선사하는 기쁨과 긍지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기쁨은 하루를 되돌아볼 때 오는 것 같아요. ‘오늘도 나는 한 생명도 해치지 않았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때의 그 행복이요.”(연주)
“비건으로 살면서 정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더 살아 있다고 느낀다고 할까요? 이 사회에서 내가 뭐라도 하고 있구나, 도움이 되고 있구나, 이런 감정이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해요.”(승주)
- 〈지속하는 마음, 지속되는 기쁨〉 중에서
비건 청소년들의 고백은 비건에 대한 세간의 흔한 오해, 즉 ‘예민하고 까다로우며 엄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허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욕망을 억지로 참지도, 외롭게 고립되지도 않은 자유로운 인간이 환한 얼굴로 서 있다. 더 큰 사랑을 경험하며 스스로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나’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비건의 삶이다.
3. 비거니즘은 모두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동물권부터 기후 위기, 청소년 인권, 노동, 빈곤까지
비건 청소년이 전하는 새로운 시대의 윤리
비건이라고 하면 주변으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곤 한다. “그럼 뭘 먹어?” “힘들지 않아?”와 같은 단순한 호기심도 있지만, “식물은 안 불쌍해?” “동물보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게 먼저 아니야?”처럼 질문의 형태를 한 공격에도 흔히 노출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저자는 이 질문들에 차근차근 답하면서 비건식이 오히려 식물 착취를 줄이는 생활양식이며, 채식은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는 점을 밝힌다. 그러면서 비거니즘은 “우리의 생이 다른 존재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두와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그간 은폐되거나 단절되어 보지 못했던 다른 존재와의 연결성을 깨닫는 일인 것이다. 그렇게 비거니즘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와 사유의 폭을 넓힌다.
“비거니즘을 접한 이후, 제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걸 안 이후로는 안 그러려고, 최대한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움직였던 것 같아요.”(눈재)
“비거니즘이라는 것이 제가 제 안에서 물음을 만들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잖아요. 내 안을 들여다보는 일이요. 그러니까 사유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요.”(승주)
- 〈지속하는 마음, 지속되는 기쁨〉 중에서
실제로 비건 실천에서 시작한 이 이야기는 점차 청소년 인권 문제로, 급식실 노동자, 축산업 노동자 등 여러 노동자의 노동권 문제로 뻗어 간다. 또한 동물권에 대한 논의는 장애 해방 운동, 여성 해방 운동과 만나며 우리가 고려해야 할 ‘소수자’의 범위를 넓혀 간다. 그 외에도 비거니즘은 세계의 기아 문제, 빈곤 계층의 식생활과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교차하며 우리 사회의 여러 측면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이처럼 하나의 앎이 새로운 깨달음과 마주침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과정을 작가는 이렇게 쓴다.
“어떤 존재를 향한 관심과 애정은 결코 한곳에 머무르거나 고여 있지 않습니다. 다른 존재를 향해 끊임없이 흐르며, 뻗어나가고, 그 과정에서 더 커지고 넓어집니다.”
- 〈우리가 만들어 갈 비건 세상〉 중에서
비건 청소년들의 실천 또한 계속해서 더 넓은 곳으로 흘러간다. 세현은 새 옷을 구매하지 않으며 환경을 지키고자 하고, 눈재는 아무도 해치지 않는 언어와 노랫말을 찾아 헤매며, 서진은 동물실험이 없는 신약 개발을 하는 연구원을 꿈꾼다. 십 대들의 이러한 행보는 “모두가 연결되고 (…)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우리 앞으로 성큼 당겨온다.
타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로 한 청소년의 생생한 목소리와 그것을 세심히 듣고 기록한 박소영 작가의 글은 읽는 이의 일상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우리는 여기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완벽한’ 비건이 될 필요가 없으며, 주어진 상황과 컨디션에 맞는 다양한 비거니즘의 모습을 상상해 볼 것을 권한다. 인터뷰 참가자들 또한 ‘흔들림’의 경험을 고백하며 비건의 세계를 천천히 함께 넓혀 가자고 제안한다.
“처음부터 채식을 엄격하게 쭉 실천한 건 아니었어요. 시작했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했다가, 다음 날이나 다다음날 다시 시작하고……. 이렇게 흔들렸던 경험이 정말 많거든요.”(세현)
- 〈비건에 한 발짝 가까이〉 중에서
여섯 명의 비건 청소년이 들려주는 생생한 모험담과 거기서 길어 올린 가치는 오늘날 새로운 윤리로서 비거니즘이 품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는 이미 비건을 지향하고 있는 사람에겐 위로와 격려를, 이제 막 비거니즘에 관심이 생긴 사람에게는 용기를 전한다. 그러면서 “느슨한 비건”으로 함께하자고 초대한다. “불완전한 비건”으로, 그러나 조금 더 온전한 나 자신으로 나아가자고. 그 기쁜 흔들림을 《청소년 비건의 세계》와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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