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91197816215
발행(출시)일자 2023년 06월 10일
쪽수 256쪽
크기 118 * 180 * 17 mm / 334 g
저자소개
저자(글) : 김양희
두 고양이 집사. 작고 소중한 것들을 그리고 씁니다.
다양한 사랑과 슬픔이 존중되길 바랍니다. 고양이들과 매일 웃고 그리워하는 일상과,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순간을 상상합니다.
@ssong2_story
목차
프롤로그 - 일년후
1장. 상실의 기억
프로필 사진 속 우리
그날의 기억 1
그날의 기억 2 - 이상한 문장
어디로 붙일지 모르는 편지
슬픈 농담
후회와 자책만이
2장.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남겨진 고양이
회피성 집순이
죽음을 이야기 하는 책 2 - 펫로스가 아니라
죽음을 가까이하는
죽음을 이야기 하는 책 3 - 타인의 슬픔을 엿보다
지나 보아야 알 수 있는 것들
어디로 보낼지 모르는 기도 - 죽음 이후의 말들
쓰는 이유
3장. 슬퍼하는 이에게
시간이 지나면의 비밀
슬퍼하는 이에게 - 진정한 공감
잘 지내냐는 말의 무게
슬픔의 크기를 가늠하는 건
우리는 슬픔이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4장. 그리움은 계속되고
계절의 기억
존재덩어리로
꿈에서 만나
나의 자랑
아마도 어른은
불빛 없는 밤
5장. 길들인 것의 책임과 공존
육아와 육묘 - 가장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진짜 사랑한다면 - ‘내‘가 아니라 ‘너‘를
습관을 바꾸는 비밀 - 똥스키
당연한 사랑
어설픈 이타심
누구나 한번쯤은 고양이가 된다
6장. 다시, 계절이 돌아오면
지금, 여기로 나를 부르는
마음의 언어
잃은 것의 총량
밤이면 들려오는 소리에
다시 봄이 오면은
7장. 세 번의 벚꽃이 피고 진 어느 봄날에
잊는 기분
돌아올 곳이 있는 여행
어린왕자야, 반가워
계절의 사이에는
너에게 보내는 편지
출판사 서평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보내는 일이고, 처음 가까운 존재를 상실하는 경험일 수 있으며, 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통해 죽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죽음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소수의 슬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세상 속에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유난스러운 행위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만약 누군가 책을 읽으며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읾음에 나처럼 이토록 슬퍼하고 유난한 사람이 있었구나.' 라고 위안을 받는다면 자신에게도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책은 상실의 날로부터 1년간을 기록하였기에 감정적인 변화와 사실적인 사건을 담은 에피소드들이 포함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장례를 했던 날,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았던 일, 죽음에 관한 책을 보며 동물의 죽음을 가볍게 표현한 문장에 화가 났던 경험, 죄책감과 슬픔 속에 자매와 다투었던 일들도 담았습니다. 그리고 상실에 빠진 사람에게 와닿을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은 어떤 것이었는지, 죽음은 무엇인지, 자신의 고양이를 위해 어디로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을 담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이 허물어질 때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을 펼쳤습니다. 죽음에 관한 문장들을 읽으며 나의 슬픔이 ‘반려동물과 이별한 반려인의 것’이란 사실을 잊어갔습니다. 나는 그저,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사람일 뿐이었습니다.”_책 中
흔히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상태를 특정 지어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작가의 이야기처럼, 책을 읽을수록 펫로스란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많이 아끼던 존재를 떠나보낸 한 사람의 기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반드시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공감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사라질 것들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책의 전반에서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언젠가 사라질 것들에 대한 허무함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와중에도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집사의 곁에서 온기를 나눠주는 노란 둘째 고양이에게 위안을 받으며, 첫 고양이가 주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쩌면 나는, 우리는,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려고 태어났나 봐요. 나는 이 오묘한 삶의 모양을 이해하는 것에아마도 나의 전 생애를 소모할 것만 같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본인과 다른 사람의 슬픔을 단정 짓는 경험이 있습니다. 연세가 많은 사람의 죽음은 덜 슬픈 것이라 여기고, 고민 상담을 하는 친구의 사연을 듣고 ‘그게 그렇게 까지나 슬픈 일인가?’라고 속으로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반려동물의 죽음 또한 누군가에게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슬퍼하는 이에게는 ‘작은 소동물이 인간의 생애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보다는, ‘그의 세상에서 작은 털 뭉치가 어떤 존재였는가.’를 떠올려 준다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다양한 노래가 있듯이 슬픔의 목소리도 다양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