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벗자편지
저자: 김혜련, 칩코, 똥폼, 문홍현경, 풀, 상이, 아랑, 김정희
출판사: 니은기역
출간일: 2022-11-22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56p
크기: 120*188 (mm)
ISBN: 9791196832841
정가: 15,000원
책 소개
'무엇이 나를 자급하지 못하게 하는가?'
'나와 내 둘레를 돌보는 일이 고귀하지 않다면, 대체 무엇이 고귀한 일일까?'
'나만 성차별에서 벗어나고, 내 자리를 누군가가 대체한 것뿐이라면?'
'우리는 언제부터 자기 생산수단을 잃어버리고 허공에 떠도는 몸이 되었을까?‘
'이 거대한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정말로 벗어나야 하는 게 무엇일까?'
<벗자편지>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당연하게 여긴 까닭에 몸도 맘도 쉼 없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안합니다. 이 거대한 생명 착취 구조에서 벗어나자고요. 내 몸과 둘레 생명들을 귀하게 여기는 에코페미니스트 농부들의 삶 결에서 전환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 보자고요.
착취 계급과 같아지기를 거부하고 싶은 분,
기업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내 생산수단으로 하루를 고귀하게 가꾸고 싶은 분,
생명을 살리는 탈코르셋에 함께하고 싶은 분,
기후위기를 불러온 허울을 벗어던지고 내 존재를 생산하는 일상적 변혁을 꿈꾸는 분이라면,
기후위기와 가부장제, 생태위기와 페미니즘의 관련성을 몸으로 부딪쳐 온 에코페미니스트 소농들이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여덟 편 <벗자편지>를 받아 주세요.
벗자, 나를 옥죄는 허울을!
자급하기에 불편하게 만들어지는 옷, 내 본래 모습을 깎아내리면서 강요되는 불필요한 꾸밈 노동, 돌봄과 살림의 가치를 업신여기는 문화, 자급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전문가주의, 내가 가진 생산도구를 빼앗는 사회 구조, 생명 연결 고리보다 돈을 따르게 하는 헛소리 같은 것들이 우리가 벗어던져야 할 허울들입니다.
이런 빈 껍데기에서 벗어나지 않고서 나만 성 평등한 의자에 앉을 수는 없잖아요. 탈코르셋은 성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약자를 쥐어짜는 모든 틀을 부수는 것이어야 해요. <벗자편지>는 이런 생각 흐름에서 탄생한 책이에요.
<벗자편지> 지은이들은 사라지려는 감각을 깨우고, 일상을 고귀하게 가꾸고, 삶을 생산하는 노동에서 힘을 얻자고 말합니다. 또 화석 에너지보다 근육을 쓰고, 자기 빛깔과 냄새를 찾고, 비인간 동물들과 연결되는 삶을 들려줍니다. 착취 구조에 맞서 목소리를 내자고, 내가 발 딛고 선 땅과 둘레 생명을 향해 더듬이를 세워 나가는 길을 만들자고 손을 내밉니다.
저자 소개
김혜련 : 백 년 된 집을 고치고 텃밭을 일구며 삶의 근원이 되어 주는 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배웠다. 『결혼이라는 이데올로기』(공저), 『학교 붕괴』(공저), 『밥하는 시간』, 『고귀한 일상』 등을 썼다.
칩코 :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인 언니네텃밭 사무국에서 일하다가, 실상사 청년인생학교를 통해 지역살이 맛을 보게 돼 지금은 작은 시골에서 생태텃밭교사로, 지역활동가로 산다.
똥폼 : 산내 사는 ‘마을 사람’. 공연 플랫폼 ‘월간 정상순’에서 한 달에 한 번 뛰놀고, 농한기 마을극단 ‘떼아뜨르 마고’, 페미니즘 공연예술단 ‘아무튼, 유랑단’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만끽 중이다.
문홍현경 : 책을 좋아하여 편집자로 살다가 글로만 배운 철학을 몸으로 실천하고 싶어 탈도시를 감행해 지금은 기후위기 활동가이자 새내기 소농으로, 또 독립출판사 이끔이이자 마을 기록자로 산다.
풀 : 밤하늘 속 어둠이 궁금해 천문학을 공부하다가 빵을 만들고 농사를 짓게 되었다. 곡성 항꾸네협동조합에서 자자공 청년농부과정에 참여하며 자급을 향한 시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상이 : 지리산게더링 ‘여성해방 마고숲밭’에서 함께 자급하는 농부를 꿈꾼다. 에코페미니즘을 기반으로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공간을 꾸리고자 한다.
아랑 : 퍼머컬처를 기반으로 한 어린이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생태감성충전소 아지랑’을 운영하며 어린 친구들에게 생명과 어울리며 사는 삶을 전하고 있다.
김정희 : 『노근리 그 해 여름』, 『대추리 아이들』, 『후쿠시마의 눈물』, 『시화호의 기적』, 『비닐봉지가 코끼리를 잡아먹었어요』, 『아마존의 수호자 리오니 추장』등을 썼다.
목차
들어가며 : 무가 할 말 있대
몸을 잃어 허공에서 떠도는 젊은 벗들에게
“일상을 고귀하게, 몸을 풍요롭게” ◌김혜련◌
말이 글이 되게 해 주는 이들에게
“삶이 신비가 되려면” ◌칩코◌
똥폼이 월간정상순에게
“함께 살자는 그 말, 아주 힘이 센 그 말” ◌똥폼◌
변화를 갈망하며 파동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겨드랑이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문홍현경◌
자급하며 살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너에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시작일 거야” ◌풀◌
작은 자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변화가 시작되는 공간을 함께 만드는 일” ◌상이◌
지구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하고픈 걸 하며 살고 싶은 청년에게
“주저하는 마음이 들고, 두려워도 괜찮아요. 우리 같이 해 볼래요?” ◌아랑◌
바라는 삶을 살고 싶은 해바라기 벗들에게
“담대한 결론에 도달하는 일은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김정희◌
나가며 : 작은 농부들이 띄운 두 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