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캣퍼슨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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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프레스탁 |
출간일 | 2023-05-26 |
정가 | 18,000원 |
상품코드 | P0000BUD |
배송방법 | 택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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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2023년 05월 26일
쪽수 148쪽
크기 180 * 245 mm
저자소개
저자(글) : 캣퍼슨 편집국
〈매거진 탁!〉 (magazine tac!)의 ‘tac’은 ‘cat’을 뒤집은 단어로, 현재의 고양이 돌봄 활동을 뒤집어 새롭게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각호마다 하나의 사물과 고양이를 연결하여 고양이를 통해 주제를 깊게 들여다 봅니다. 매거진 탁! 의 캣퍼슨(cat person) 편집국은 고양이 돌봄 활동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캣퍼슨 편집국의 필진은 현재의 고양이 돌봄 활동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토론하며, 비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이기도 한 지속가능한 고양이 돌봄 활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캣맘’(고양이활동가, 케어테이커) 활동이 현재의 동물권 보호 활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잡지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목차
07 공부하면서 고양이를 돌봅니다 /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동물법학회
19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떠나보내며 / 서울대학교 인문수의사회학
29 도심 길고양이 TNR연구 / 조윤주
39 동물의 이미지: 타자의 마음, 객체, 그리고 표상으로서의 고양이 읽기 / 백승한
53 연결된 잔혹성: 혐오와 재미 사이의 길고양이 학대와 ‘인터넷 놀이 문화’ 공모 범죄 / 이진
69 한중일 고양이의 명칭과 별칭이 가지는 의미 / 노성환
87 “길냥이를 부탁해”: 포스트휴먼 공동체의 생정치 / 전의령
103 응답의 정치:동물권 너머의 동물 정치 / 최명애
125 Here, There, and Everywhere : 길고양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사회학을 이야기하는가? / 권무순
144 인덱스
145 레퍼런스
출판사 서평
고양이에 대한 말말말
최근 한국 사회에서 고양이는 주된 이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존의 대상으로 언급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고양이가 새의 포식자로 지목되어 살던 곳에서 일방적으로 방출되기도 한다. 심각하게는 고양이에 대한 혐오와 학대 및 살해 행위가 도를 넘어서기도 한다. 얼마 전, 한 유명 탐조 유튜버는 새를 포식하는 고양이의 개체수 문제를 제기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런 고양이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서울환경연합은 도심 고양이와 공존에 대해 논하는 ‘도시를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을 위한 긴급 토론’이 열리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이야기 속에서 고양이를 규정하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처분의 근거가 되는 유해 종부터 고양이는 집고양이나 혹은 야생고양이라고 생각해 집에서 살거나 야생에서 스스로 살게 내버려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과 전혀 다른 자연환경과 사회 배경으로 연구된 해외 논문이 고양이들의 처분을 지지하는 근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심에서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동네고양이’인 경계 동물로서 고양이에 대한 객관적으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양이 활동가나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하지 않아 동네고양이의 삶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없었다.
동네고양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
한국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연구가 없을까?
위에서 언급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국립생태원 최태영 박사는 고양이 연구가 부족한 이유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첫째, 대부분의 연구가 국가용역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야생동물이나 반려동물도 아닌 동네고양이(길고양이)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모호하고, 두 번째로 연구 결과에 대한 갈등이 우려되며, 세 번째로 동물을 주로 연구하는 생태학에서 다루는 산간 지역과 같이 야생동물이 밀집된 곳에서는 고양이가 없어서 연구 대상에서 비켜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도심에 사는 경계 동물로서 동네 고양이에 대해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들은 동네 고양이 활동을 기록하고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진 경계 동물인 고양이에게 위치를 부여하고 활동의 방향성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이번 매거진 탁!에서는 이런 관점을 가진 총 8명의 연구자의 논문 혹은 연구 페이퍼를 실었다.
고양이 활동의 방향성 제시
한국 고양이의 현재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동물법학회는 학회 활동과 함께 동네고양이 돌봄도 한다. 동물 관련 법을 연구하면서 돌봄 활동을 이어가는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동물권이 법으로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눈에 성과가 보이지 않는 돌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의 막연함을 토로한 동물법학회 홍보부장 임호준의 말에서 모든 동물 활동가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한 도서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의 포식자로 지목된 고양이들이 강제 방출된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수의인문사회학 연구원의 글을 청탁받았다. 그는 그동안 국내외 동네고양이 연구와 정책을 톺아보며 동물을 둘러싼 의사결정에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그의 글은 앞으로 도서 지역 동물 공존의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동물 관련 문제에 다가가는 연구적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참여하여 연구하고 있는 수의학자 조윤주의 글을 통해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의 배경과 TNR의 필요성에 대해서 들어본다. 조윤주는 미국에서 보호동물의학(shelter medicine)을 공부하면서 동네고양이을 안전하게 중성화하여 수를 감소시키는 동네고양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 방식을 국내에도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서울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참여하였다. 그는 중성화 사업 등을 통해 동네고양이와 시민의 공존을 모색하며 고양이 활동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고양이 이미지
일상생활과 미디어에서 고양이와 관계 맺기에 대해 고찰한 백승한의 글은 고양이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타자의 마음, 객체, 표상이라는 세 키워드로 고양이와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는 우리가 고양이라는 타자의 마음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실물로 만나거나 이미지로 고양이를 알아가더라도 고양이는 우리가 온전히 알 수는 없는 대상(객체)이다. 고양이에 대한 앎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침묵하는 대신 주관적이고 불완전한 표현이라도 선택하는 자세를 표상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미디어학자 이진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길고양이 혐오와 학대 콘텐츠를 통해 다크웹 문화와 혐오 담론을 토대로 학대 놀이 문화가 대중화되는 맥락을 분석한다. 이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동물 학대 놀이 문화는 여성 혐오 담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양성평등 움직임에 대한 반동으로 형성된 여성 혐오 담론이 동물과 같은 약자를 괴롭히는 공모 범죄로 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물 학대가 인터넷의 익명성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하나의 놀이 문화로 대중화되고 있음에 주목하며, 정부, 산업, 언론, 학계가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민속학자 노성환은 오랜 기간 한·중·일을 다니며 동아시아 고양이 연구를 했다. 그는 한·중·일의 고문헌 자료를 모아서 역사적으로 고양이의 명칭과 별칭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고양이의 이름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중, 일이 고양이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알 수 있다. 3국 모두 쥐 잡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고양이는 한국에서는 귀하고 괴이한 존재, 중국에서는 매미와 나비를 좋아하는 불성을 지닌 존재, 일본에서는 고려에서 온 작은 호랑이 같은 존재였다.
고양이를 통한 현실 정치
2017년 동네고양이 돌봄 서비스 “길냥이를 부탁해”를 둘러싼 행정기관과 고양이 활동가의 갈등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한 전의령의 논문은 생명을 관리하는 행정기관과 고유한 개체를 돌보는 고양이 활동가의 생명에 대한 관점 차이를 보여준다. 이는 생명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프랑스 철학자 푸코(Foucault)의 ‘생의 정치’와 구체적인 개체의 보호를 목표로 삼는 파생의 ‘삶의 정치’의 대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두 관점은 이분법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현재 한국의 동네고양이라는 생명에 대해 어떤 담론이 개입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를 요청한다.
이어서 최명애는 동물도 인간과 같다고 주장하는 동물권 정치가 아니라 인간과 다른 동물 개체의 요청에 주의를 기울이고 응답하는 새로운 동물정치, 응답의 정치를 제안한다. 그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울시 길고양이 급식소 그리고 프랑스의 풍력발전과 철새, 세 가지 사례로 사람이 동물에게 응답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동물을 통제하기보다는 공존을 목적으로 하는 긍정의 생명 정치를 이야기한다.
권무순은 과학기술학 연구자이다. 그는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행위자-연결망 이론으로 동네고양이 TNR을 둘러싼 연결망을 분석한다.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토대인 사회적 구성주의에 따르면, 과학기술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연결망을 재구축해야 한다. TNR 연결망은 인간 뿐만 아니라 비인간 동물인 고양이, 통덫이라는 사물, 신뢰와 같은 비물질적인 개념 등이 각각 행위자-연결망으로 존재한다. 이때 TNR이라는 과학기술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시민을 설득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며 활동가가 쌓은 전문성과 함께 경합하고 협력한다. 글을 통해 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서 연결망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고양이 활동가와 연구자의 이어달리기
매거진 탁!은 동네고양이와 공존을 위한 매체이다. 기획 초기, 이 연구자들의 목소리가 독자들에게 편향되지 않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다각적인 관점을 최대한 담고자 노력했던 이유는, 연구의 내용 전체을 모든 독자가 동의할 수 없더라도 연구 대상인 고양이를 정의하고 각 학문에 따른 방법론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고양이란 도대체 누구인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이는 연구자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매거진탁!과 고양이 활동가의 오랜 고민이기도 했다. 동네고양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돌보고 보호하는 활동도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기록, 조사를 통한 객관적인 근거 그리고 인문학적 지평을 넓히는 연구도 필요하다.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연구는 매일 고양이 요청에 응답해야 하는 고양이 활동가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방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반대로 돌봄 활동 또한 연구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연구 활동과 돌봄 활동의 이어달리기는 학술뿐만 아니라 고양이 활동에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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