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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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2-11-29 |
출판사 | 아침달 |
정가 | 16,000원 |
상품코드 | P0000BP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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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9467739 ( 1189467739 )
쪽수 216쪽
크기 130 * 211 * 21 mm / 394g
저자소개
저자(글) : 조은
저희들끼리 똘똘 뭉친 여섯 고양이와 살고 있다. 오랫동안 온몸에 붕대를 감고 살았기에 구조한 나를 원수로 알거나, 비슷한 사정이 있는 녀석들이다. 시집으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 주지 않는다』 『무덤을 맴도는 이유』 『따뜻한 흙』 『생의 빛살』 『옆 발자국』이 있다.
목차
1부 다시 여행하다, 라는 뜻을 지닌 나무
고양이가 왔다 013
짧은 환각, 긴 현실 022
당신을 좀 알아요 033
깨어진 하트 044
나는 스타야 051
무섭도다, 인생 총량의 법칙 066
2부 마음을 주면 다 준 거지
커다란 루비 한 알 077
캔디와 순자 085
1층에는 릴리 향이 094
내 고양이들의 노래 104
그를 두고 하는 농담들 113
젠틀맨을 들이다 121
호박이는 럭키 세븐 129
너 떠난 뒤 136
3부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만난 탐정들 149
나의 아름다운 정원 158
누가 준 선물일까 169
의사 캣대디 177
두 청춘, 두 캣맘 185
잃은 것과 얻은 것 193
식물 대 동물 204
출판사 서평
고양이의 필터로 본 세상과 사람들
아이러니한 삶을 이해하는 뜻밖의 여정
시인은 한때 인간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었지만 이웃의 이기심으로 드러난 악행들을 겪어내며 더는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책 속에서 고양이는 인간에 의해 무참히 죽어 나가기도 하고, 벼랑 끝에서 구원받기도 한다. 호기심에 뗀 한 발자국의 걸음으로 생사가 오고 가는 고양이의 아슬아슬한 생존 속에서 시인은 온기로 싸여 있는 단호함으로 세상의 선입견이나 인간의 이기심, 부재중인 공존과 싸우며 투쟁한다. 실제로 이 책에는 경찰 조사가 익숙한 강철한 시인의 모습이 담겨 있으면서도 동시에 동물병원에서 겁쟁이로 통하는 모습이 양면적으로 담겨 있다. 늘 위기에 처해 있던 아픈 고양이를 품에 안고 허겁지겁 병원에 찾아갔기 때문이다.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깨닫는 여러 의미가 고양이라는 필터로 하여금 보이게 된다.
삶이라는 빛과 어둠에 가려져 생긴 그늘 속에서도 시인은 고양이라는 존재를 실천적으로 호명하며 함께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또 되묻는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번 산문집에서는 시인과 인연이 된 고양이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함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기로 한 시인의 온기는, 살아생전 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 여행에 대한 아쉬움에서, 17년이란 세월을 동반했던 반려견 또또에 대한 추억에서, 내면에 어둡게 드리워져 있던 지난 회사 생활의 회상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지금 눈앞에서 지켜나가야 할 아름다운 공존과 그 질서에 앞장서고 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 안타깝게 살리지 못한 생명을 두고 시인은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지만 곁에 잠깐이라도 머물러 있었던 존재를 실천적 온기로 불러주며 작은 이름들을 이 책 속에 돌올히 새겨넣었다.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나아가 사랑할 수 있는 이해를
추천사를 쓴 심윤경 소설가는 시인의 오랜 이웃으로서 “사직동에 그의 직심스러운 발걸음이 닿지 않은 땅이 한 조각이라도 있을까?”라고 묻는다. 시인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독립투사’처럼 자신의 기조를 지키면서도 고양이를 위해 헌신해온 시인을 “위태로움과 유머,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영민한 눈, 그리고 세상이 조각나도 변하지 않을 강인함을 한데 섞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거리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이기심과 무자비함 속에서 생긴 균열은 지금의 단단하고 올곧은 시인의 발걸음이 되었다.
책 속에는 현장감 있는 이야기와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고양이의 생사가 오고 가는 긴박한 장면 속에서도 시인은 자신의 감정에 쉽사리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냉소적이면서도 단호한 자세로 상황을 판단하고 헤쳐나간다. 고양이라는 사랑스러운 존재 뒤에는 이처럼 하루를 앞다퉈 생존의 문턱에 서 있는 생명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존재들과 공존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이야기가, 이름도 없이 태어나 인간의 이기심과 무질서 속에서 자신의 앞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여린 생명 앞에 놓인 이 이야기가 오늘도 무사히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여러 마음을 다독인다. 크고 작은 분란 속에서 생명의 존엄을 온기로 지켜가고 있는 한 시인의 노래가, 어느 고양이의 털을 빗겨주고, 여린 숨을 붙들고 살아가려는 고양이의 골골송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으로 뒤바뀌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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