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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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오후의 소묘 |
정가 | 2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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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1744101(1191744108)
쪽수 100쪽
크기 250 * 287 * 20 mm /910g
출판사 서평
옛이야기가 21세기 페미니즘 서사로 다시 쓰일 때
예견되는 비극 끝에서 충격과 공포를 뛰어넘는 희망 찬 이야기
“쥐야, 쥐야, 작은 쥐야, 넌 집도 있는데 왜 결혼을 안 하니? 우리랑 결혼하지 않을래?”
“나는 저 고양이랑 결혼할래!”
구혼자들 중 제일 작고 약해 보이는 새끼고양이와 결혼한, 성격 깔끔하고 성실한 쥐는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위기에 처한 자신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새끼고양이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잘난 체하던 쥐가 고양이와 결혼해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는 옛이야기를 두 여성 작가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 있게 밀고 나갔다. 이 스페인 민담은 여러 버전으로 구전되었고, 19세기에는 훌륭한 신부를 육성하고자 설립된 여학교들에서 교재로 읽혔다고도 한다. ‘여자들이여, 늘 겸손해야 한다.’ 이후, 쥐가 기지를 발휘해 비극적인 운명을 벗어나는 여성주의 각색도 등장했다. 그러나 글 작가인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는 에둘러 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전통으로 회귀한다. 옛이야기의 형식과 서사를 충실히 따르며 다만 묻는다. ‘잘난 체하는 쥐’가 ‘깔끔하고 성실한 쥐’였다면 결말이 달랐을까? 글의 마지막 문장은 충격적이다. 충격은 당연히 여겼던 모든 것에 균열을 일으킨다.
비올레타 로피스는 그 균열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텍스트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온 그림의 조각들은, 글이 자기만의 결말을 맺고 난 후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다. 모든 조각은 퍼즐처럼 한눈에 들어오고, 그러나 도무지 제자리에 있는 듯 보이지 않고 뒤죽박죽 혹은 풍비박산. 이어지는 장면들에서야 그 조각들은 제자리를 찾아간다. 마지막으로 맞춰지는 퍼즐 조각의 제자리는 어디일까? 모든 조각이 저마다의 길을 찾아 나서기를. 인물의 발걸음과 작가의 시선이 우리에게도 오래 머무를 것이다.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2회 선정 작가 비올레타 로피스
독보적인 그림 스타일과 자기만의 서사로 펼쳐내는 또 하나의 세계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이전의 어느 것과도 닮지 않는 그림으로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이 독보적인 작가는 이번에도 전에 없던 스타일을 보여준다. 쥐의 결혼 과정을 다룬 이야기의 전반부에서는 언뜻 텍스트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 보이는 사물들을 강렬한 파랑과 함께 프레임 한가득 채워 나간다. 실타래, 지구본, 자, 책, 의자, 가위, 화병, 주전자… 그 속에서 쥐는 여러 포즈를 취한다. 처음엔 편안히 기대 있던 쥐가 화들짝 놀란 듯 뛰어가거나 굴곡과 반영으로 모습이 변형되기도 하는데, 아주 평범하고 유용한 사물들이 순간 위협적이고 기이하게 보임으로써 ‘아늑한 집’에 대한 쥐의 소망이 좌절됨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겐 아늑한 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안과 긴장, 절망의 공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책 제목처럼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작은 쥐의 배우자가 된 새끼고양이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모험을 떠나는 후반부에서 그림은 앞선 그림들보다도 더 단순하고 과감하다. 화면 안에서 검은고양이는 몸집이 점점 불어나고 실은 점점 엉킨다. 마침내 쥐와 고양이가 한 페이지에 있게 된 순간. 암전과 함께 이 우화는 막을 내리고, 충격적인 결말로 접혀 있는 페이지를 열어젖히면 또 하나의 막이 올라간다. “그것은 희망 찬 인생이다. 쥐가 꿈꾸었을 더 나은 자신의 이야기.”(뉴욕 타임스)
“이 그림책이 도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바람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불편하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를 찾고 이해하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고 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주기를 바란다.”
-비올레타 로피스
‘옮긴이 후기’에서
이 책의 원제는 ‘잘난 체한 적 없던 쥐에게 일어난 실화’다. 스페인 설화 ‘잘난 체하는 쥐’로부터 변주된 여러 버전의 이야기들 중 하나를 다시 쓴 것이다. 잘난 체하던 쥐에서 이번에는 잘난 체 안 하는 쥐로 바뀌었는데도 결말은 바뀌지 않는다. 고양이는 잘난 체와는 상관없이 쥐를 잡아먹으니까. 소름이 돋는다.
이 이야기를 읽고 번역하는 동안 저 멀리 스페인의 옛이야기에서 내 경험과 꼭 닮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안도하게 되는 지점도 분명 있었다. 글 서사가 끝나고 마지막에 그림 서사가 보여주는 이야기로 이 책은 힘이 아주 세진다. 그림이 글을 부연하는 것이 아닌 글과 그림이 서사를 함께 완성해 나간다는 그림책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정원정
비올레타 로피스가 그린 마지막 다섯 장의 그림은 폐허에서 시작한다. 21세기 여자들은, 불행을 두려워하거나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망가진 집과 무너진 삶 위에서도 담담히 털고 일어나 자신의 길을 찾아나선다. 이야기를 다시 쓴다.
로피스의 그림은 이번에도 낯설다. 이전의 어떤 작업과도 겹치지 않는다.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정작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카멜레온 같은 스타일 너머에 있다. 로피스의 그림은 언제나 글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통해 자기만의 서사를 만들어간다. 때로는 글을 압도하면서, 언제나 독자가 매혹될 수밖에 없는 세계를 펼친다. -박서영(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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