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이 내 강아지 (해외배송 가능상품)

기본 정보
상품명 쫄쫄이 내 강아지
저자 이민혜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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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25975

쪽수 240쪽

크기 153 * 220 * 30 mm /460g














저자소개


저자 : 이민혜


저자 이민혜는 1980년 원주에서 태어나 십 년간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현재 전교생 열네 명인 시골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가족들과 살고 있다. 쓴 책으로 『너는 나의 달콤한 □□』 『가오리가 된 민희』가 있다.


저자 : 김민준


목차


그 개 이름 쫄쫄이 7

베란다에서 그 녀석과 할짝 14

그 애 이름 꼬맹이 22

여자애들은 복잡해 28

떠돌이 개로 살아간다는 것 36

인생은 피곤한 거구나 45

나의 집은 아마도 무릎 50

복수 미션 성공 56

인간을 좋아하는 일 61

들키고 만 비밀 70

나는 긍정의 아이콘 79

날마다 그 녀석과 걷는 길 84

누가 누구를 훈련시킨 거지? 90

배설물에 관한 고찰 99

쫄쫄이를 키워야 하는 열 가지 이유 107

영리하고 깔끔하고 사회성 좋고 말 잘 듣는, 그리고 116

누가 누구를 산책시킨 거지? 126

단식 투정? 단식 투쟁! 134

벼락을 맞을 확률 142

생일 파티 151

꼬맹이의 생일 파티 159

돼지와 쥐 새끼, 그리고 쌤 165

쫄쫄이에 대한 새로운 발견 173

쫄쫄이, 정의의 개 또는 미친개 180

내 오줌이 아니야 191

눈사람 말고 눈개 196

나도 생일을 갖고 싶어 203

삼켜진 희망 212

잠꼬대 텔레파시 219

오 년 후, 어느 날의 산책 228

어디선가 희미하게 멍! 236


출판사 서평


『너는 나의 달콤한 □□』로 제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이야기꾼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던 이민혜. 빠른 호흡, 세련된 화법, 우리 동화사에 보기 드문 시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가 5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자존감 높고 감수성 풍부한 개 쫄쫄이와 쫄쫄이가 함께 살기로 간택한 악동 한현이의 앙증맞고 유머러스하며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는 31가지 소동, 그리고 그 소동들이 한 겹 한 겹 포개어져 만들어 낸 감동은, 단지 우정이란 이름이, 단지 개와 아이의 우정이란 것이 얼마만큼 순수한 행복을 불러오는지 만끽하게 해 준다.


내 생애 가장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어 준, 최고의 단짝

그 개 이름 쫄쫄이, 그 애 이름 꼬맹이

시장 골목에서 핫도그를 사이에 두고 운명처럼 마주친 두 녀석. 하나는 식탁 앞에서 인상을 쓰는 말라깽이 소년이었고 또 하나는 거죽밖에 남지 않은 몸으로 구정물조차 허겁지겁 마시던 떠돌이 개였다. 갈 데 없는 개를 하루만 데리고 있자고 한 것이 일주일, 열흘, 한 달, 일 년…… 인간에게 버림받고 인간 때문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인간은 절대 좋아하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쫄쫄이는 한현이의 무릎에 슬슬 엉덩이를 고이고, 한현이는 자기 핫도그를 노리던 쫄쫄이에게 기꺼이 옆자리를 내준다.


‘친구’라는 보통명사가 ‘쫄쫄이’와 ‘꼬맹이’라는 고유명사로 변하는 순간

특별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누군가의 개가 되어 자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쫄쫄이지만, 한현이네 집에 입성한 뒤로 일과가 달라졌다. 달 보고 짖던 감수성 풍부한 개 쫄쫄이는 이제 깨갱 소리도 조용히 내고, 예의를 갖춘 개답게 집주인인 어른 남자의 기분도 살피고, 아침마다 한현이를 깨우라는 어른 여자의 심부름도 해 주고, 피곤하지만 집주인과 놀아 주는 것으로 밥값도 한다. 그러다 이따금 식구들이 외출하고 없으면 뒷산으로 올라가 야생의 자연을 한껏 맛보며 삶이란 뭔가 철학적 고민에 빠진다.

그러지 않아도 인생이 피곤한 한현이는 쫄쫄이가 들어온 뒤로 더 바빠졌다. 먹고 먹고 어느새 보면 또 뭔가를 주워 먹는 쫄쫄이의 식사 담당, 배변 담당, 목욕 담당, 산책 담당을 도맡은 데다 나날이 살쪄 가는 쫄쫄이에게 운동도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한현이를 골릴 때면 눈빛을 반짝거리는 쫄쫄이의 기습공격이 언제 감행될지 모르기에 더듬이를 늦출 수 없다. 예를 들면 목욕이 싫다고 욕실에서 뛰쳐나가 온 집 안을 물바다로 만들어 놓는 것. 그래도 혼자 울적해할 때, 맛있는 걸 먹을 때, 멋진 풍경을 볼 때, 조용히 서로의 옆에 앉아 보살피고 보살핌받으면서 위로하고 위로받으면서 체온을 나눠 가지면서 두 녀석은 야금야금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고 서로의 반쪽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 행운의 복권은 쫄쫄이의 이빨에 걸레짝이 되어 한현이 침대 밑에 은폐되고, 불량배들의 담배 심부름은 정의의 개 쫄쫄이가 미친개에 빙의되어 응징하고, 사료 거부 운동은 월남 고추 하나로 무산되는 등 두 악동의 사건일지는 날마다 새로운 페이지를 더한다. 함께 걷는 길은 매일매일 사건의 연속, 반전으로 가득한 드라마지만 그리고 그 끝은 더러 베란다로 쫓겨나는 날일 때도 있지만 서로가 있어 세상이 무지개사탕처럼 알록달록한 재미와 모험으로 가득한 사탕꽂이라는 것을 알아 간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발걸음과 심장박동 소리를 맞춰 나간다.


개와 인간, 두 개의 시선으로 흐르는 서른하나의 이야기

참을 수 없는 웃음의 압력, 청량한 위트,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훔치는 모두의 동화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쫄쫄이와 한현이의 시점으로 나란히 전개되는 병렬식 에피소드는, 어느 쪽을 펴 읽어도 편안하게 이야기 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같은 사물을 두고도 개와 인간의 생물학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겨나는 엉뚱한 불협화음은 배꼽부터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는 쫄쫄이와 다르게 쫄쫄이를 자신들의 틀에 뜯어 맞추려는 인간들의 이차원적인 시선은 잠시 책에서 고개를 들어 곁에 있는 존재들을 눈 안에 담게 해 준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을 비틀어 보고 뒤집어 보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마법을 불러온다.

31가지 이야기를 통과해 마지막에 만나는 간단명료한 진리는 이것이다. 옆자리에 죽이 잘 맞는 친구를 앉히면 장난은 두 배로 즐거워진다는 것. 세상은 세 배로 친절해진다는 것, 그리고 삶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전 걱정 없어요. 인간을 좋아하게 될 일은 없으니까요.”

“글쎄다. 그런 건 자신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엄마의 말은 옳았다. 바다를 보면서, 수많은 봄을 보내면서, 책을 읽으면서, 인간과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잠시 나는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다. 어쩌면 나는 엄마가 살고 싶었던 바로 그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 점에서 꼬맹이 가족에게 몹시 고맙다.


● ● ●


더 들여다보기


내 이름은 똘똘이, 한현이가 부를 땐 쫄쫄이

개가 음식을 양보하는 것은 모든 것을 양보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좌우명과 자유롭게 살려면 함께 사는 인간 앞에서 뭔가를 잘하는 척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믿음대로 살아간다. 엄마와의 추억, 매일매일 하는 산책, 날개처럼 큰 귀를 가진 갈래머리네 개 쫄랑이와 뭔가를 시킬 땐 먹을 걸로 유혹하는 양심 있는 인간을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개는 장이 약해서 우유 먹으면 설사해라는 말. 취미는 인간을 관찰하는 것으로, 왜 어른 여자는 꼬맹이를 따라다니며 밥을 먹이는지, 꼬맹이는 갈래머리 여자애한테 맞으면서도 왜 즐거워하는지, 사람들은 왜 시계라는 물건의 눈치를 보며 사는지, 개가 혀로 하는 일들을 꼬맹이가 손으로 하는 느낌은 어떤 건지 늘 궁금해한다.


내 이름은 한현이, 쫄쫄이가 부를 땐 꼬맹이

좋아하는 것은 갈래머리 예지, 가끔 핑계를 대고 거르긴 하지만 쫄쫄이와 함께하는 산책이다. 싫어하는 것은 예지가 민종이한테 잘해 주는 것, 선생님이 ‘만약 너희가’란 무기를 앞세워 자주 악담을 하는 것, 그리고 쫄쫄이를 밥만 축내는 똥개, 산만한 똥개, 멍청한 똥개라며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 하지만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일어날 줄 모르는 누나의 이기적인 엉덩이만큼 자주 부딪치는 것은 없다. 누나를 부를 땐 꼬박꼬박 ‘우리 딸’로 부르면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겐 쫄쫄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구박하는 아빠, 여자애들이 키 크고 능력 좋은 애를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니 네 능력과 키를 키우라는 엄마의 말에서 인생의 쓴맛을 느낀다.


쫄쫄이 에피소드 #1

갈래머리와 꼬맹이는 주인과 노예 같았다. 아니, 더 심했다. 꼬맹이는 뭐든 하라는 대로 하고, 맞으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갈래머리는 꼬맹이가 개그맨 흉내 내는 걸 보면서 신 나게 웃다가도 조금이라도 놀리면 째려보고, 발로 차고, 꼬집었다. 한쪽은 재미로 하는 건데 한쪽은 철저한 보복을 하는 것이다. 그들의 문제는 나에게도 문제가 되었다. 푸들이 은근히 나를 막 대하는 거다. 나는 예의상 꼬리를 흔들었을 뿐인데 관심 없다는 듯 목을 빳빳하게 들고는 몸을 획 돌려 버렸다.

나는 혼자 땅을 팠다. 개들이라면 누구나 땅 파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발에 흙 묻히는 걸 좋아하고, 땅 밑에 뭐가 있는지 관심이 많다. 예전에는 운 좋게 발견한 음식을 땅속에 숨겨 놓곤 했다. 배고플 때 먹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 푸들은 원시 개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설마 땅에 떨어진 걸 먹으려고? 그렇게 비위생적인 습관을 가졌다간 장염에 걸릴 수 있다고.”

흙이 더럽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 본 것이었고 나는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

“모든 것이 땅에서 생겨나고 땅에서 사는데 흙이 왜 더럽다는 거야?”


쫄쫄이 에피소드 #2

컵을 엎지르자 노란색 물이 꼬맹이의 바지와 이불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컵을 침대 밑에 숨겨 두고는 느긋하게 기다렸다.

잠시 후, 꼬맹이는 뭔가를 깨달은 듯 눈을 번쩍 뜨더니 경련을 일으키며 일어났다. 이불과 바지를 만져 보고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확인했다. 자다가 그 부위가 젖을 이유는 오줌 말고 뭐가 있겠는가. 꼬맹이는 얼른 팬티와 바지를 갈아입고는 드라이어를 가져다 이불을 말리기 시작했다. 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

“어머나, 너 뭔 일 있니? 혼자 일어난 것도 이상한데 이불 정리라니. 그 드라이어는 또 뭐야……. 너 혹시 오줌 쌌니?”

그러게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면 의심을 사는 법이지. 꼬맹이는 태연하게 내 엉덩이를 톡톡 때리며 말했다.

“쫄쫄아, 내 이불에다 오줌을 싸면 어떡하니?”

어른 여자가 나를 쳐다봤다. ‘정말 니 오줌이니?’ 묻는 것이다. 자존심 있는 개란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 스스로를 변호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어른 여자 앞에다 떳떳이 오줌을 싸서 저것은 절대 내 오줌이 아니란 것을 밝혔다. 또 두 번에 나눠 쌌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양을 쌌다. 그러고는 어른 여자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어른 여자는 내가 집 안 정해지지 않은 곳에 오줌을 쌀 때마다 내 엉덩이를 치고는 베란다로 쫓아냈기 때문이다.

어른 여자는 꼬맹이를 신경 쓰느라 내 엉덩이는 대충 치고 넘어갔다. 나는 할 일을 다 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베란다로 나갔다.


한현이 에피소드 #1

나는 확실한 예감에 사로잡혀 쫄쫄이 집으로 가 보았다. 쫄쫄이는 복권 한 장은 모조리 씹어 먹고, 나머지는 맛만 보고 뱉은 것 같았다. 남은 부분도 좀 축축한 상태였지만 잘 다림질하면 비슷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른 주머니에 넣고는 아무것도 못 찾은 듯 아빠한테 돌아왔다. 만약 이 사실을 들킨다면 나와 쫄쫄이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아빠가 물었다.

“쫄쫄이가 먹어 버린 것 같진 않아?”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저녁 먹고 곯아떨어져 있던데요…….”

나는 목소리가 떨릴까 봐 조심조심 힘주어 대답했다. 아빠는 엄마를 추궁하는 눈으로 말했다.

“하기야 사람이면 몰라도 개가 훔쳐 갈 리 없지.”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번호를 확인했다. 11번, 17번, 26번은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나 나머지 번호들은 22번 같기도, 34번 같기도 한 채로 침에 번져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나마 46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복권이 보이지 않도록 작게 구겨 침대 밑에 던져 놓았다. 누구도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복권은 나의 스마트폰과 비싼 운동화를 품은 채 거기에 놓여 있다.

며칠 후, 엄마는 홈쇼핑으로 양문형 냉장고를 장만했다. 아빠는 복권 당첨금으로 냉장고를 산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나한테 운동화라도 하나 사 줬어야 했는데 냉장고로 돈이 다 나간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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